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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10 엔딩 이후 상정 (스포일러 있음...)
날조있음(사실날조밖에없음;)
실제 지명이 나오긴 하는데 고증 생각 안 함 말 안 돼도 걍 아...그런 설정? 해 주시길...
문장부호 제멋대로씀...








어떤 기록들






히라츠카 시 어느 하숙집 책상 위에 남겨져 있던 쪽지 전문

(수첩에서 찢어낸 종이의 절단면이 지저분하다.)



오랜만에 찾아왔는데 부재중이군

다음에 다시 올게



하마 시즈마 앞으로 부쳐진 편지 전문



시즈마 씨께



도쿄로 돌아 오신 건가요? 잠깐 기차 여행을 다녀오겠다는 전화 한 통만 남겨 두고 사라져버리신 건에 대한 반성은 하셨습니까? 반성할 일이라고 생각하시는 건 맞아요?
무사히 돌아오셨다면 그건 다행이지만 그런 거라면 돌아와서 제대로 된 연락을 주실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까? 만나러 오기 전에 제대로 약속을 잡아 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에 분명 그렇다고 해 주셨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오오사키





하숙집 문틈에 꽂혀 있던 쪽지 전문



약속 시간 지키는 건 자신 없는데 너무 기다리게 만들면 미안하잖아.
오늘은 잠깐밖에 시간이 안 나서 쪽지만 두고 간다.
당분간은 도쿄에 있을 거야.
그리고 우리 집에 찾아온 거면 그냥 저번에 줬던 열쇠로 문 열고 들어와도 상관 없으니까 말이야? 그 근처에서 너무 오래 기다리거나 하지 말라고.
네가 너무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어서인지 옆집 사는 사람이 혹시 빚쟁이한테 쫓기고 있는 건지 물어 봐서 답하기에 곤란했다니까.
거짓말이다. 사실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어.
추신. 열심히 기다려준 오오사키 군을 위해 기념품도 샀는데 유감스럽게도 기차에서 가방을 통째로 도둑맞았거든. 선물이 없다고 너무 아쉬워하지는 말았으면 좋겠군.



도쿄 도내 가정집 우편함 안에 남겨진 편지 전문



시즈마 씨께

그 부분은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그게 신경쓰인다면 자택에도 개인 전화를 둔다거나 좀 다른 식으로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을 남겨 주시면 안 됩니까?
가방을 도둑맞았다는 건 무슨 얘기입니까? 애초에 어디를 다녀오신 건지 말해 주시는 게 순서 아닌가요?

오오사키





옷장 안 개어진 옷 사이에 끼워져 있던 쪽지 전문


서신을 통해 대화하는 것도 나름 정취 있고 좋지 않아?


도쿄 도내 가정집 우편함 안에 남겨진 편지 전문


시즈마 씨께

정취는 그렇다치고 대체 그걸 왜 숨겨두시는 겁니까...? 왜 묻는 말에는 대답을 안 해 주시는 거죠...
그리고 도쿄에 돌아왔다던 사람 집이 왜 찾아갈 때마다 비어 있는 건지도 물어봐도 대답 안 해주실 겁니까?


당신을 상대로 이래서야 올해가 다 가도 끝이 나질 않겠죠.
이번 주 토요일은 쉬는 날입니다. 가능하면 그날 뵙고 싶습니다. 시간 되시나요?
묻고 싶은 말도 하고 싶은 말도 정말 많습니다.


답장 기다리겠습니다.



4월 21일

오오사키




추신. 가방을 도둑맞았다는 얘기는 그래서 대체 무슨 일인가요? 경찰에 신고는 하셨습니까?





자켓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쪽지 전문



나는 지금 담배를 피러 간 너를 기다리면서 이걸 쓰고 있어
같이 따라가주지 않았다고 서운해하지 않았으면 좋겠군
오늘 밤에도 재울 생각 없는 걸까? 오랜만에 만난 만큼 좀 쌓여있는 편?
형은 기대가 된다





5월 1일 신문 기사



카나가와현 기록적인 폭우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카나가와현에 30일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각 관측 지점에서의 24시간 강수량은 …… (하략)





우체국으로부터의 안내문



귀하의 우편물이 다음과 같은 사유로 반송되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수취인 주소 확인 어려움



xx.5.2

우체국







반송된 편지 전문

(부분부분 비에 젖어 잉크가 번져 있다)



시즈마 씨께


갑작스런 일이 생겨 호쿠리쿠 쪽으로 출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의뢰 상세는 (잉크 번짐) 에서 (잉크 번짐) 하여 지금으로서는 얼마나 걸릴지 가늠이 어렵습니다.
일주일은 넘기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생각보다 길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서 편지 남깁니다.
그쪽에 도착해서는 연락을 드리기에 어려운 상황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몇 번이나 물어본 적이 있기에 지겨운 질문이라고 생각하실 줄 알지만 자택에 전화를 두시면 안 되나요?
저번에도 편지에 답이 없어 당연히 일정이 안 되신다고 생각했습니다. 혹여 그런 줄 알고 다른 일정이라도 잡았다면 불쑥 나타났던 당신을 다시 돌려 보내야 하는 일이 생겼을 거라는 말입니다.


당신은 며칠씩 연락 없이 사라지는 일이 허다한 사람인지라 연락이 닿지 않아도 별 걱정 없으실 수도 있겠지만요. 그동안 당신대로 할 일도 있을 거고요. 그렇지만 되도록이면 다른 사람을 만나시는 일은 삼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혹시 자택에 전화를 두기 싫어하는 것도 그 집에 다른 사람을 부르는 일이 잦아서 같은 이유는 아니시죠?
저번에 만났을 때 호텔 로비에서 마주친 남자는 누구입니까?
단순한 직장 동료였다는 거 거짓말이죠? 그게 진짜라면 그렇게 급하게 말을 돌릴 필요는 없었을 겁니다. 가방 도난 건에 대해서도-
(그 뒤로 휘갈겨 쓴 듯한 문장이 수 줄 이어지나 잉크가 번져 알아보기 어렵다.)
저는 그럴 때마다 정말 기분이 말이 아닙니다.
그러니 부디 다음에 만날 때까지 본인 몸을 잘 살피시고 위험한 곳에 굳이 머리를 들이밀지 마시고 얌전히 조용히 지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래는 그쪽에서 묵게 될 숙소의 주소입니다.

이시카와현 (잉크 번짐)

급한 일이 생기시면 연락 주십시오.



4월 29일

오오사키





추신. (급한 일이 없더라도- 까지 쓰고 지운 흔적이 남아 있다. 그 옆에 쓰인 문장은 잉크가 물에 번져 알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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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7일 카루이자와 모처 별장의 전화벨이 울리다가 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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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하숙집 방 한 켠 책상 위에 남겨진 쪽지 여러 개중 일부 발췌



집주인 분한테 며칠 자리를 비운다고 듣기는 했는데 무슨 큰일이 난 건 아니지?
슬슬 내가 그리울 때가 된 것 같은데.
혼자서 잘 해결하는 중?


저번에 만났을 때 자고 있는데 손댄 거 별로였어?
꽤 좋아했잖아 좀 보람 있었다고


이런 걸 물어봐도 답을 들을 수 없으면 의미가 없지만...
물어보지 않을 수 없어서 물어보는데
혹시 나한테 화났어?


솔직히 화낼 만한 일이 너무 많아서 뭐부터 사과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그냥 미안하다고만 해도 받아줄 건가?
오오사키 군은 모를 수도 있지만 그렇게 사과하는 걸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어서 말이야
이건 연애상대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긴 한데 이런 사족 붙이면 싫겠지? 미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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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츠카 시 어느 하숙집 우편함에 남겨진 편지 전문

(눈에 띄게 단정한 필체로 적혀 있다.)



신키바 히이로 님



들판과 산이 아름다운 신록으로 뒤덮이기 시작하는 5월입니다.

귀하께서는 성실한 분이시므로, 이렇게 오랫동안 연락이 닿지 않는 것은 웬만해서는 일어나지 않을 일인 것으로 압니다. 따라서 저는 두 가지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경우입니다. 자세히는 부정을 탈까 우려되어 쓰지 않겠습니다.

두 번째는 그저 고의적으로 연락을 차단한 경우입니다. 집에도 돌아오지 않는 점은 걱정이 되지만 마음의 정리를 위한 여행이라도 떠난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 중입니다. 상냥한 사람에게 있어서 누군가에게 앞으로 연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는 일은 굉장한 각오가 필요한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후자이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사건사고에 휘말리거나 한 것이 아니라 그저 저에게 정이 떨어졌을 뿐이라면 정말 다행인 일입니다. 환영하는 바이기까지 합니다. 덧붙이자면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고 해야 할까요.

그러나 예전에 말씀드렸던 대로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만두자는 연락 한 통은 주셨으면 합니다. 그런 약속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면 저는 정말 기쁜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일 수 있으니까요.

그러므로 이 편지는 귀하의 마음을 돌릴 목적으로 쓰여진 것이 아님을 밝힙니다.

다만 그 전에, 그동안 보내온 시간이 있으므로, 그간 여러번 요청 주셨던 건들에 대한 중간 경과는 보고드리는 것이 도의적으로 옳다고 생각되어 사족임을 알면서도 아래에 적습니다.

약속을 잡기 위해 미리 연락을 달라는 말씀은 타당한 부탁인 것으로 압니다. 저는 더군다나 현재 특별히 어떤 직장에 적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므로 일정을 맞추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그렇게 계획적인 인간이 아니어서 특별한 약속이 있는 날이 아니어도 만나러 가고 싶어지거나, 혹은 약속을 잡아 두었는데도 그날 만날 수 없게 되거나 하는 일이 생기곤 합니다. 기대하게 만들어 놓고 실망시키는 일은 되도록 하고 싶지 않은 마음입니다.

전화 건도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습니다. 그러나 혹시라도 울리지 않게 되는 날이 오지는 않을까 염려되는 부분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익히 아시다시피 저는 걱정이 많은 편입니다. 사무소에 찾아가서 안부를 확인하면 될 일을 굳이 이렇게 번거롭게 편지까지 남기는 점으로도 쉬이 추측 가능하실 걸로 압니다.

여기까지 읽고 혹시라도 직접 얼굴을 보고 하실 말씀이 있다면 역 앞의 찻집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얼굴을 보고 싶지 않다면 점원을 통해 편지를 전달하는 정도여도 상관 없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러면, 환절기에는 몸 건강이 무너지기 쉬우니 심신 모두 충분히 휴식을 취하시고 앞으로 다가올 더위에 대비하시길 바랍니다.



5월 11일

다이바 스케키요





추신. 미안







부록.




  • 카페의 영수증 다발

  • 카페 로고가 인쇄된 티슈로 접힌 종이학 수 마리

  • 형태가 제대로 잡혀 있지 않은 낙서 몇 장




번외.




다이바 스케키요 앞으로 부쳐진 편지 전문

(카나자와의 정경이 담긴 엽서 한 장이 동봉되어 있다.)



다이바 스케키요님


보내 주신 편지는 잘 읽었습니다. 필요 없으실 지도 모르겠지만 답신을 써야 할 것 같은 기분이라 편지 드립니다. 답답한 성정이라고 생각하셔도 이해합니다.
반송된 편지도 읽어 보고 싶다고 하셨으나, 집주인 분께 전달받아 확인해본 바 비에 젖어 내용을 알아 보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 그냥 버렸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당연히 당신과 함께 있으면서 화가 나는 일은 많았지만 별로 상관 없습니다. 당신이 원래 그런 사람인 건 알고 시작한 일입니다.
남겨 두신 쪽지도 전부 읽어 보았지만 사죄의 8할 이상이 외설적인 내용인 건 쓰면서 정말 아무 생각 들지 않으셨습니까?


3일씩이나 같은 카페에서 기다려 주셨으면서 끝까지 작별인사를 하러 온 것이어도 상관 없다고 말씀하시는 완고함에 대해서도 할 말은 많았지만 적지는 않겠습니다. 이번 일은 제 실책입니다. 물론 당신이 일찍이 별도의 연락수단을 구비해 두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겠지만요.
그러고보니 그래서 결국 전화는 두실 건가요? 그러겠다고 하시긴 했지만 신용이 가지 않습니다. 서운해하시는 일 없이 본인의 평소 행실을 돌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은 침대 위에서 했던 말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할 때가 더 많으니까요.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하는데, 전화 설치를 재촉하고자 쓰는 편지는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에 가깝습니다. 아래부터가 본 편지의 본론입니다.
사정이야 어찌되었든, 오랫동안 연락을 취하지 못해 걱정시켜 드린 점을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사죄와 함께 보상안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으나 금전적인 부분에 있어서 당신이 저를 필요로 할 만한 일은 웬만해서는 없겠죠.
그래서 저는 지금부터 우체국에 가서 이 편지를 보내고, 그 다음날(내일이 됩니다.)부터 계속 당신이 저를 기다렸던 카페에서 당신을 기다릴 생각입니다. 장기 출장을 끝마치고 약간의 휴가를 얻은 참이니 시간적 여유는 충분합니다. 아니어도 사죄의 뜻은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올지 오지 않을지는 당신 마음대로 하셔도 상관 없지만, 되도록이면 만나러 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사과드리고 싶은 건과는 별개로 제가 당신과 만나고 싶어서 쓰는 편지이기도 하다는 걸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5월 16일

신키바 히이로




추신. 저번에는 경황이 없어 짐을 풀지 못하고 집에서 뛰쳐 나왔었기 때문에, 그때 드렸어야 했으나 드리지 못했던 것을 편지와 동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