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겨운 우정이야, 안 그래?"
"우정? 야, 기계와 인간이 진짜로 친해질 수 있다고 믿어?"
남자가 킬킬 웃으며 말했다.
"금단 테스트 같은 소리 하고 앉아있네. 너희들은―"
라이터가 스카프를 멋들어지게 고쳐맸다.
"꼴을 보아하니 외환선에 온 지 얼마 안 되는 뜨내기들이로군."
"외환선에 온 지 얼마 안 됐으면 뭐가 어쨌다는 거야! 우린 이미 뉴에리두 유수의 기업의 의뢰를 받아서 처리하고 있는 용병단이다. 그리고 난 최고의 용병단장이 될 사람이지."
선글라스의 검은 유리에 남자의 혈기 넘치는 모습이 비쳤다. 라이터의 녹색 눈이 짙게 가라앉았다.
"이런, 갱단이 아니라 최고의 용병단이었을 줄이야……."
"흥, 투지가 불타오르나 본데, 거기 있는 로봇 자식은 벌써 꼬리를 말고 도망치고 싶어하는 것 같네? 동료의 말은 들어두는 편이 좋아. 경험 많은 용병인 내 충고야. 피차 쓸데없는 싸움은 피하는 게 좋잖아?"
"하아……."
라이터는 한숨을 내쉬며 빌리를 흘끗 보았다. 그의 시각 모듈은 끝이 처져 있고 두 팔을 가슴 앞에 모으고 주춤거리고 있는 것이, 누가 봐도 '꼬리를 말고 도망치고 싶어하는' 모습이었다.
"선배, 무서운 거지?"
"라이터……!"
빌리가 멋쩍게 웃었다.
"너도 눈치 챘어?"
"그러고 있는데 눈치 못 채는 게 바보인 거야."
라이터는 한쪽 허리에 손을 얹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주변을 둘러싼 수십 명의 무장한 용병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흐음, 이 숫자를 앞두면 선배는 확실히 두려울 수밖에 없지."
그리고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다음달 총알값이 말이야."
"뭐라고?"
용병단장의 얼굴이 찌그러졌다. 라이터는 태연하게 말했다.
"오면서 벌써 열 네발이나 썼지? 가능하면 한 번에 꿰뚫을 수 있게 정렬해주고 싶지만 그러면 그냥 눕히는 것보다 더 오래 걸릴 테고……."
"그래, 그래!"
빌리가 라이터의 다음 말을 기다리며 간절하게 눈을 반짝거렸다.
"다음달에 초에 별빛기사 새 콜라보 굿즈를 사야하잖아? 어쩔 수 없네. 선배는 쉬어, 이번에는 나 혼자 '처리'할 테니까."
"오오! 라이터~!"
어떻게 자기 마음을 그렇게 잘 아냐고 기뻐하는 빌리를 두고 라이터가 최고의 용병단장(희망사항)을 바라보았다.
"자, 경험이 많으신 용병단장님께 외환선 경력이 긴 내가 충고 하나 해두도록 할까."
라이터의 K.O.에 눈부신 불꽃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이글거리는 적의를 느낀 용병들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라이터는 싸늘한 미소를 띠며 자세를 낮췄다.
"잘 기억해둬. 외환선에서 '빨간 스카프'를 적으로 만난다면, 그 즉시 황야에서 가장 빠른 바이크보다 더 빠르게 도망치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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